공지사항
대표후기
[홍수진/의류학과] 오랜만에 잡힌 위메이저 강연을 위해 들어선 잠실여고의 분위기는 생각보다 활기가 넘쳤다. 머리 위에 하트 모양의 핀을 꼽고 있던 학생들은, 지각으로 헐레벌떡 뛰어오던 나에게 밝은 미소와 함께 대기실로 향하는 길을 알려주었다. 이번 전공 강연의 형식은 2명의 강연자가 50분의 시간을 나눠 쓰는 것. 즉, 한 사람 당 25분으로 배정된 강연이었다. 사실 그동안 50분 강연 이외에는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 배율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던 것 같다. 혹시라도 25분의 시간마저 없을까 봐 조마조마 하던 내 마음과는 달리, 다행히, 내 전 타임에서 ‘호텔 경영’을 강연하시던 강연자 분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한 시간에 끝내 주셨다. 위메이저 교육 이후로 누군가의 강연을 앉아서 들어본 것은 처음이라 정말 흥미롭게 들었던 것 같다. 드디어 내 강연이 시작되고, 교탁 위에 서자, 의자에 옹기종기 앉아 있는 아이들의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옅은 미소를 띄고 있는 학생부터, 무표정으로 팔짱을 끼고 있는 학생까지… 매번 느끼지만, 학생들의 첫 표정을 마주하는 그 순간이 가장 떨린다. 다행히, 별 탈없이 강연을 끝내고, 시간에 압박에 너무 강연을 빨리 진행했는지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질 수 있었다. ‘복수전공’에 대한 질문부터 ‘실기 시험이 있는가’라는 질문까지, 생각보다 구체적인 질문들이 오갔고, 나는 의류학과에 가고 싶어서 패기 넘친 질문을 던지던 나의 고등학교 시절이 문득 생각났다. 내 전공에 대해 너무 익숙해져 버린 지금, 위메이저 강연은 나에게 다시금 학창시절의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소중한 시간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