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미디어영상광고학부] 첫 눈이, 아니 폭설이 오는 날 아침이었다. 집이 서울에서 먼 탓에 새벽 일찍 출발을 했지만 갑작스런 눈 소식에 도로는 주차장이 되었다. 결국 강연 시작 직전에서야 간신히 교실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강연을 신청한 학생들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수업 시작 시간이 되었는데도 교실에는 세 명 남짓의 학생들 밖에 등교를 하지 않았고, 교통 상황 때문에 등교가 늦어지는 학생이 많아 양해 부탁드린다는 교내방송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7회 째 강연을 다니며 처음으로 폰트를 저장하지 않는 실수를 했다는 걸 깨달았고 당황한 모습을 보이며 자연스럽지 못한 진행으로 첫 교시를 진행한 것 같다. 연실 죄송하다는 이야기를 하며 진행하는 와중에 집중하며 잘 따라와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학생들이 한 명씩 등교해서 정원을 다 채웠고, 쉬는 시간 동안 깨진 폰트를 다시 설치한 뒤에 2교시를 진행했다. 덕분에 이전 시간보다 편안하게 강연을 진행했다. 긴장이 풀려서 더 자연스럽게 학생 참여를 유도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질문도 더 많이 하고 나 또한 더 좋은 이야기를 많이 전해줄 수 있었던 것 같다. 오히려 학생들의 참여가 너무 좋아서 내가 그 에너지를 받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매 강연마다 하는 이야기이지만 미디어와 관련된 학과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찾고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부족하고 짧은 내 강연이 학생들의 진로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