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대표후기
[최예슬/정치국제학과] 저에게 있어서는 두 번째 강연으로, 서울세종고등학교로 강연을 가게 되었습니다. 강연에 앞서서 소강당에서 2학년 전교생이 모인 곳에서 짧게 인사를 먼저 하게 되었는데 강연을 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렇게 많은 학생들 앞에서 '강연자'라는 이름으로 소개를 하게 되니까 괜히 떨리기도 하고 엄청나게 중대한 임무를 맡은 것처럼 여겨졌습니다. 이후 저의 담당 교실로 이동해서 50분 강연을 총 2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 강연을 할때 갔던 학교에서 좋은 반응들을 접하고 난 뒤라서 더 그렇게 느꼈는지는 모르지만 솔직히 말하면 학생들이 좀처럼 집중하지 않는 모습에 속상했습니다. 강의가 시작되기도 전에 엎어져서 자거나 말하고 있는데도 핸드폰을 본다든가. 물론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이기도 하고 시험도 끝난 마당에 다른 강연을 듣자니 의욕이 없을 수도 있겠다고 이해는 했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무엇인가 얻어가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한 강연이었기에 무심한 반응을 보이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면 저까지도 의욕이 없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그 와중에 제 전공강연을 유심히 들어주는 친구가 있었고, 지난번 첫 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는 20분 강연이라 제대로 질문을 받을 시간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50분 강연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어서 학생들이 저에게 추천할 만한 책을 물어보거나 자기가 가지고 있는 꿈을 말하고 이것과 이 학과가 연관이 있는지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물어보고 제가 답해줄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고 "고맙습니다."라고 말할 때 조금이나마 위메이저 강연자로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 번 그 날 강연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처음에는 학생들에게 속상했는데 생각해보니 저에게 먼저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우선 20분짜리 원래의 강연을 무리하게 50분짜리로 늘리려고 했던 점. 단순히 영상을 하나 추가하고 말의 속도를 늦추는 것만으로는 50분을 집중력 있고 알차게 보낼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다음번 강연에는 아예 새로운 50분짜리용 강연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실제 전공수업을 아이들에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정치국제학과와 관련하여 각종 이슈와 관련된 토론/토의 등을 10분 정도)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두번째 강연이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만큼 다음 강연을 기대하게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더 보완하고 내용을 넣어서 더 좋은 전공강연 및 멘토링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