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
대표후기
[김교준/신문방송학과] <함께 배우는 장, 문일고 전공강연> 강연을 시작하기 전에 꼭 ‘이 전공으로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수’를 확인한다.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수업의 연장일 수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두근거리는 만남의 장일 수도 있다. 전공을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가볍게 들으러 온 학생에게는 압축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강연을 준비한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강연은 내게 떨림으로 다가왔다. 심리학을 뒤로 하고 신문방송이라는 전공에 발을 담은지 3년 만에 학생들에게 나의 새로운 전공을 소개하는 첫 자리였다. 나의 진로가 새로운 전공과 함께하기에, 더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쏟아부었다. 문일고등학교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신방과에 관심이 없는 친구가 눈을 반짝이며 강연 흐름을 잘 따라오는 것을 눈앞에서 봤다는 것이다. 나에게 일종의 시험이기도 했던 이번 강연은 그들에게 작은 불씨를 심어주는 계기이자 나의 불씨를 더욱 키워주는 자리였다. 늘 강연이 끝나면 학생들이 내게 감사표시를 한다. 그런데 오늘은 내가 먼저 감사표시를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그들에게 무언가를 얻어왔기 때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