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일본어과] 월계고등학교는 제가 처음 강연을 나가게 된 학교입니다. 강연이 확정된 이후로 하루하루를 설렘과 기대, 걱정을 한가득 떠안은 채로 보냈습니다. 월계고등학교는 제가 사는곳과 한시간 반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었는데, 지하철을 이동하는 시간 동안 연습을 반복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습니다. 도착한 월계고등학교는 활기가 넘쳤습니다. 잔뜩 굳어서 지나가는 저를 선생님으로 착각하고 인사하는 학생들 덕분에 마주 인사하며 긴장을 풀 수 있었습니다. 강연은 1학년과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번씩 진행되었습니다. 1학년 강연은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많은 학생들과 함께 하게 되어서 많이 긴장했습니다. 종종 목소리가 갈라져 나오기도 했고, 표정은 딱딱하게 굳었습니다. 준비한 이야기를 모두 하는것 만으로도 버거워 학생들과 눈을 맞추지 못했습니다. 2학년 강연은 좀 더 느긋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긴장을 풀고 웃을 수 있게 되었고, 조금이지만 눈을 마주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에게 일본어과에 진학하려는 이유나 일본어에 대한 인상 등을 물어볼 수도 있었습니다. 학생들은 쑥스러워하면서도 제게 그 이유를 들려주었습니다. 일방적인 강연 진행보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누는 쪽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강연을 통해 모의강연과 실제 현장이 얼마나 다른지 생생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제 부족한 점들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중해주었던 학생들에게 감사합니다. 앞으로 더 연마해서 학생들에게 보다 좋은 강연을 들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